셀룰러 이동전화와 PCS(개인휴대통신)시장에서 각각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브랜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한국통신프리텔은 SK텔레콤을 상표권 침해혐의로 제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이들 두 회사의 싸움은 법적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16일 일부 매체광고를 통해
동시에 "N"이라는 상표를 들고 나온 것.

SK텔레콤은 이날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n)TOP"이란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SK는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새로운 이동전화서비스(IS-95B)에 들어가면서
"N"이라는 이니셜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통신프리텔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광고를 통해
거의 흡사한 형태의 "N"브랜드를 선보였다.

"N"은 양사가 새로운 마케팅을 위해 내세운 브랜드로 "Net Generation"
(SK텔레콤) "New Generation"(한국통신프리텔)을 의미한다.

이에대해 한국통신프리텔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통프리텔은 16일 아침 긴급 임원회의까지 열어 SK를 성토하면서 강경대응
입장을 정했다.

한통프리텔은 유사브랜드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SK를 상표권침해 혐의로
제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N"브랜드는 이미 자사가 선점하고 있는 상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이미지를 대표하는 종합브랜드로 "N"을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달
상표등록까지 마쳤다는 것.

또 지난 10일부터는 강남 테헤란로 신사옥에 옥외 티저광고를 하고 있는
점을 들어 SK의 "N"브랜드사용은 명백한 상표도용이자 영업방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당초 9월부터 전국 6대도시를 대상으로 IS-95B
서비스에 나서면서 "N"브랜드를 내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 갈
예정이었으나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며 "제소를 통해 시비를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한통프리텔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몹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제공하던 각종 무선데이터 콘텐츠들을 통합해
넷제너레이션을 상징하는 "N"브랜드로 통일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SK는 또 "N 브랜드는 계열사인 인터넷서비스 업체 넷츠고에서 이미 사용해
왔다"며 "넷츠고와도 이미 지난해 브랜드 사용협약을 맺어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통프리텔과 유사한 브랜드를 쓰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는 것.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같은 브랜드 싸움을 놓고 "사실상 이동전화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들이 도를 넘어선 과열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