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의 역전불패 기록이 8개 대회로 연장됐다.

우즈는 프로에 입문한 뒤 이번 대회까지 9차례 단독 또는 공동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 8번 우승함으로써 경쟁선수에게 막판 역전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 것.

특히 첫대회만 역전패했을 뿐 이후 8번은 모두 선두를 지키며 우승컵을
안아 우즈에게는 "최종일 선두 우승"이라는 공식이 성립.

<> 가르시아는 15, 16번홀에서 잇따라 절묘한 샷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진기
명기를 연출.

가르시아는 15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깊은 러프에 빠졌는데 스윙시 소나무가지가 걸리는 위치에서 세컨샷을
날려 그린에지에 붙였다.

이어진 16번홀에서도 가르시아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고목 바로 아래
떨어져 15번홀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

객관적으로는 뒤나 옆으로 빼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강한 페이드샷을 날려 온그린시켰고
결국 2온 2퍼팅으로 파를 세이브했다.

그림같은 샷에 경기위원도 그린으로 걸어가는 가르시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가르시아가 그린에 다다르자 관중들이 "서지오, 서지오"를 연회.

<> 3라운드 공동선두인 우즈은 최종일 12번홀까지 합계 14언더파를 달리며 2
위 가르시아에 4타 앞서 있었다.

"6개홀 남기고 4타 리드"가 방심을 불렀는가.

13번홀에서 3온2퍼팅으로 더블보기.

가르시아와의 간격이 1타차로 좁혀지는 순간이었다.

만약 가르시아가 우승했더라면 13번홀은 우즈에게 "통한의 홀"이 됐을
것이다.

< 김경수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