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16일 오후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박 총재는 총재를 맡은 이후 처음으로 챙긴 휴가를 앞두고 당을 완전히
TJ체제로 구축했다.

그래서인지 박 총재측은 "이번 여름휴가는 완전히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총재의 여름휴가는 그리 편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인사문제를 놓고 당내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김현욱 사무총장은 16일 실.국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당살림을 줄이고 실.국장단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의 목적이 창당공신이자 내각제 강경파인
옛 공화계 인맥들의 퇴출을 겨냥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있다.

당사 4층에서는 "이번 인사는 무효다"라는 고성도 터져나왔다.

한 당직자는 "당론이 "내각제 유보"로 결정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주요
실국장급들을 내각제 추진위원회로 발령낸 것은 그만두라는 소리 아니냐"고
당지도부를 성토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최근의 당 구조조정과 인사의 형태를 지켜보면 16대총선을
치르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혹시 국민회의와의 합당을 전제로 한
인사일지도 모른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박 총재는 최근 당3역을 자기사람으로 포진시킨데 이어 16일 주요 실국장
인사를 통해 총무, 기획조정, 조직, 의원 등 핵심 4개국 국장마저 TJ맨들로
정비했다.

그러나 내각제 강경파 축출에 일관했다는 비난을 면할수 없어 당사는 인사
후유증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