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은 1.9%의 매출감소에도 불구 사상 최대치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2백17개사의 순이익은 9천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7천3백69억원의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회복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저금리가 유지돼 금융비용이 크게 감소했고 환율안정으로 외환수지가
개선된 것도 큰 폭의 이익실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 활황을 이용해 기업들이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부채를
줄인 것도 보탬이 됐다.

특히 벤처기업의 매출은 24%나 늘어났다.

IMF 관리체제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은 인원을 줄이고 적자사업부문을 처분
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업종별로 실적이 비교적 고르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금융업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제조업종은 큰 폭의 흑자, 매출액이 11.1%나 줄어든 건설업도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초기단계인 하나로통신의 적자전환으로 통신업종 등 일부 업종만
적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 매출액 증가율 상위사 =한국기술투자는 투자한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9백25.3% 늘어난 3백39억9천만원을 기록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정부의 지속적인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에 힘입어 반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인 1백79억7천만원을 나타냈다.

텔슨전자는 미국 모토로라에 대한 이동통신 단말기 납품호조로 큰 폭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한미창업투자 삼우통신 골드뱅크 신세계건설 한국디지탈라인
피에스케이테크 동특 제이씨현시스템 세명전기공업 정문정보 제룡산업 원익
에이스테크놀로지 등도 매출액이 1백% 이상 증가했다.

<> 순이익 증가율 상위사 =정보통신주들의 부각이 두드러졌다.

통신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기라정보통신은 40억5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해 순이익이 무려 3천2백54%나 늘어났다.

위성방송용 수신기 제조업체인 휴맥스와 이동통신용 단말기 생산업체인
텔슨전자는 3억~4억원대에 머물던 반기 순이익이 40억원대로 급증해 상승률
이 1천%를 넘었다.

한미창업투자와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각각 2천2백25.9%와 1천81.9%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정문정보 대아건설 비트컴퓨터 에이콘 신창전기 삼정강업
세명전기공업 한국베랄 등도 순이익 증가율이 5백%를 넘었다.

<> 흑자전환.적자전환기업 =중소기업은행 평화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담금 계상에 따른 대손상각의 감소로 인한 이익증가와
주식시장 활황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것도 흑자전환에 도움이
됐다.

쌍용건설과 서한등 워크아웃대상 건설업체도 이자경감 등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한국기술투자는 투자했던 코스닥기업의 주가상승으로 44억8천만원 적자에서
2백42억5천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사업초기인 하나로통신은 거액의 투자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1백13억5천만원 적자로 반전됐다.

무학과 미주실업 서부트럭터미날도 매출감소와 이자비용이 증가해 적자로
전환됐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