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로 투신.증권사와 수익증권 거래를 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우그룹 채권이나 CP(기업어음)이 들어 있을 경우
대우채권에 해당하는 원리금의 절반만 당장 찾을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5%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투자신탁(운용)회사의 전체 공사채형수익증권의 대우채권 편입비율은
평균 8%이다.

새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려는 사람도 쉽게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혹시 대우채권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하는 불안 때문이다.

그러나 환매제한 조치가 시행된 지난 13일 이후 기존펀드에 있는 대우채권
의 이동은 전면 금지됐다.

펀드가 대우채권의 편출입을 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우룹 채권이 전혀 없는 이른바 "클린 펀드(Clean Fund)"에
가입하면 별다른 손해없이 수익증권 거래를 할수 있는 셈이다.

또 환매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난 13일이후 신규 설정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도 대우채권 문제를 피해가는 한가지 방법이다.

최근 투신사들이 앞다퉈 클린펀드를 내세우며 신규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전하게 증권.투신사의 수익증권을 돈을 맡기는 요령을 알아본다.

<> 클린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클린펀드란 말 그대로 문제가 되고 있는
무보증.무담보 대우채권이 들어있지 않는 깨끗한 펀드를 말한다.

따라서 환매제한 조치를 받지 않고 있다.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롭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운용 등 대형 투신사들 현재 이같은 클린펀드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을 팔고 있다.

클린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영업점 직원에게 펀드의 신탁명세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펀드안에 대우채권의 편입여부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우채권이 편입돼 있지 않으면 가입해도 별 문제가 없다.

클린펀드는 환매제한 조치이전의 기존 수익증권처럼 만기때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찾아갈수 있다.

클린펀드에 가입하더라도 가급적 만기가 짧을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리하다.

내년 7월부터 모든 펀드에 대해 채권싯가평가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싯가평가제란 채권가격을 장부가(취득가)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시세대로
평가해 기준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다.

금리(채권수익률)가 오르면 (채권값 하락) 펀드의 기준가격이 떨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중에 1년 만기짜리 클린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돈을 찾는 내년 8월에는
싯가평가를 적용받아야 한다.

만약 그때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졌다면 당초 예상보다 이자가 줄어들게
된다.

대한투신의 경우 클리펀드를 판매하면서 <>1개월짜리 파워단기공사채
<>3개월짜리 단기우대공사채 <>6개월짜리 금강산중기 등의 1년만기 상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다.

<>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싯가평가제를 적용받는지 여부에
따라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싯가평가제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기존에 팔렸던 상품의 후속시리즈로
나오는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가령 "xx펀드"가 20호까지 팔렸고 20호까지 대우채권이 편입돼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지난 13일 이후에 "xx펀드21"를 새로 만들 경우 대우채권을
편입하지 않고 채권싯가평가제를 피할수도 있다.

시리즈형태로 나오는 펀드는 비록 새로 펀드가 설정됐더라도 2000년 7월
까지는 싯가평가를 적용받지 않는다.

둘째 싯가평가제가 적용되는 신규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싯가평가제가 다소 위험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투신사들은 그동안 기존의
펀드에서 추가로 자금을 받아오거나 후속시리즈 형태로 펀드를 설정, 판매해
왔다.

그러나 일부 클린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존 펀드가 대우채권을 평균
8%정도 편입하고 있어 기존펀드는 선택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앞으로 투신사 공사채형펀드의 신규 설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 채권
싯가평가제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할수 있다.

<> 단기자금은 신탁형증권저축을 활용 =한국투신 대한투신 동양오리온투신
등 투자신탁회사들이 판매하는 신탁형증권저축상품은 단기자금을 잠시 넣어
두는데 안성맞춤이다.

신탁형증권저축은 투신사들이 취급하는 유일한 확정금리 상품이다.

실적배당이 적용되는 수익증권이 아니다.

가입당시 투신사들이 제시한 확정금리가 그대로 지급된다.

따라서 대우채권 편입에 따른 환매연기등의 염려를 할 필요가 없고 언제든지
돈을 찾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신은 현재 수시입출금일 경우 연 5.2%, 30일은 7%, 90일이 7.5%,
1백80일이 8.5%, 1년 10% 등의 확정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에 가입하려고 하지만 주가가 불안해 망성여질 경우 신탁형
저축에 수시입출금 형태로 잠지 맡겨 놓으면 연 5%의 이자는 챙길수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