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기 < 노보텔앰배서더강남 총무이사 >

앰배서더호텔그룹의 HOD는 Head of Department 의 약자로 임원 및 부서장들
모임이다.

서울의 3개호텔을 그룹에서 운영한다.

호텔경영 주요사항을 HOD meeting 이라 이름붙인 회의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HOD를 직원들은 장난스럽게 요즘 인기있는 신세대 그룹인 "HOT"라
부르기도 한다.

언제부터 시작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각 호텔 근무자간 가족애
를 다지고 또 협동심을 키우기 위한 취지에서 HOD들이 가끔 만나 단합대회 겸
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MT형식으로 1년에 두번정도 등산을 해 왔는데 서울 주변 산은 대부분 올라
봤다.

올해는 모임의 메뉴를 등산에서 좀 색다른 것으로 바꿔 보았다.

지난 7월21, 22일 이틀간 강원도 동강으로 래프팅을 간 것이다.

이번 MT에는 그룹회장을 비롯, 4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훈련장에 도착, 먼저 안전교육을 받았다.

이어 노젓는 방법과 바위 충돌때 대처법, 좌우회전방법 등을 배운 뒤 본격
래프팅에 들어갔다.

마하리에서 출발해 문산 나루터와 어라연계곡을 지나 거운리에 이르는 12km
코스였다.

동강의 면면을 둘러 보며 기암절벽과 태초의 신비를 느꼈다.

동강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며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맛보았다.

아울러 한배를 탔다는 사실에 참가자들간 친밀감은 더 한층 높아졌다.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추고 또 힘의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해 낼 수 있는
래프팅.

온 몸의 힘을 모아 위험을 피하기 위해 노를 저으며 신선한 공기와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 다른 부서와 위치에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그야말로 "하나"가 됐다.

호텔의 화려한 조명과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물살을 가르는 참가자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 간다"는 말이 있나 보다.

HOD는 그 순간 "자연인"이었다.

앞으로 가능한 한 분기별로 MT를 실시,회원들간 교류를 보다 활성화할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