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18일 자민련 소속 의원들에게 지난 14일 5백만원씩 돌린
이른바 "오리발"의 출처에 대해 "당 후원회에서 1억원씩 두차례 받은 돈과
개인적으로 충당한 1천5백만원"이라고 해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후원회에서
명예총재가 썼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금년초 1억원, 6월에 1억원을 가져왔다"
면서 "당에 환원 하려고 갖고 있다가 국회도 끝나고 의원들이 귀향보고를
할 때가 돼 나눠줬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만찬에 참가한 의원 43명에게 나눠줬으며 모자라는 돈 1천500만
원은 개인적으로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배석한 김용채 총리비서실장은 "총리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은 차용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와함께 돈봉투 분배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출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민련뿐 아니라 다른 데서도 하는
일"이라며 정치권의 관행임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자민련 후원회가 총리에게 준 돈을 선관위에 신고했는지에
대해선 "당에서 처리했을 것"이라면서 "당에서 다 처리해 가져 온 것으로
생각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은 김 총리가 자민련 의원들에게 나눠준 자금원의 출처에
대해 오락가락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김 총리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사비라 했다가 당
후원회에서 보낸 것이라고 하는 등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김 총리가
당황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당 명예총재라고 해서 당 후원금을 마음대로 갖다 쓸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