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코스닥지수가 180선 아래로 조정을 받았다.

6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추가하락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매조짐마저
보였다.

장중 한때 12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9일에는 5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지수 18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런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다.

강세장과 약세장에서의 매매패턴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다.

180선이 한달 보름여만에 붕괴된 지난 18일에는 2백40여개 종목이 내렸다.

이중 하한가 종목은 전체 거래종목의 30%선인 9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19일에는 상승종목이 2백26개나 되는 초강세장을 연출한 것이다.

이처럼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코스닥시장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

보유주식을 팔아야 하나, 아니면 저가매수에 나서야 하나.

유동적인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주식보유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19일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상당기간동안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서다.

60일 이동평균선 붕괴 이후 추세가 하향세인데다 대우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때까지는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박윤정 연구원은 "오늘 시장은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여 나가는 보수적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차진호 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어 반기실적호전이
뚜렷한 일부 종목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이달들어 하향추세가 역력해 시장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강세장으로 추세가 완전히 전환될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는 단기매매에 주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종목별 차별화의 계기 =투자심리가 위축돼 기술적 반등 이외의 단기급등
은 어려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하루거래량이 3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예전과는 달리 시장이 성숙
한데다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 급락의 가능성도
크게 우려할만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번의 조정기는 그동안 기업실적과는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오르던
코스닥시장이 종목에 따라 차별화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조정후 상승장에 대비, 체력이 강한 종목을 선별
매수하라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정보통신주 등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나아지는 종목군
에서 낙폭이 큰 종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금융주도 저점매수해 단기간에 처분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는 견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