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기슭에 자리한 야외무대에서 아이들과 함께 민족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보자.

마당극 전문극단 현장은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백두거인의 비밀"을
공연중이다.

우리민족의 백두산신화를 아쟁 해금 등 전통악기의 소리와 연극놀이기법으로
풀어낸 창작 가족마당극이다.

천지가 창조돼 하늘에는 해와 달이 둘이다.

낮에는 너무 덥고 밤에는 너무 추워 사람이 살 수 없다.

이때 환인의 명을 받은 백두거인이 천근활을 쏴 해와 달을 하나씩
떨어뜨리자 만물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배달마을이 탄생한다.

배달마을의 수호신 백두거인은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 다시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남긴 후 드러누워 백두산이 된다.

이극은 욕심장이 추밀과 맞서 싸우는 배달마을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민족의 정신과 삶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장면마다 전래동요와 빠른 템포의 현대동요를
넣어 속도감 있게 극을 진행한다.

주말에 아빠와 함께 오는 가족은 무료.

정지은 작.연출, 지춘성 강승훈 정인기 등 출연.

29일까지 평일 오후 4시, 토.일 오후 3시, 5시.

(02)929-0755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