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19일 자민련 의원들에게 준 "5백만원짜리 오리발(특별
격려금의 은어)"과 관련, 전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확산되자 재차
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

JP는 먼저 "오리발을 사비라고 했다가 당 후원금으로 말을 바꿨다"는
한나라당측의 주장에 "사비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이덕주 총리 공보수석
비서관을 통해 전해 왔다.

JP는 또 "올 2월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자민련측으로부터 1월에 받은
1억원을 누락시켰다"는 언론보도 내용에 "공직자 재산등록은 전년도 말까지
의 재산변동 사항을 신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JP의 후원금 잔액이 1백82만원에 불과한데 2억원이 어디서 났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JP 후원회는 96년 끝났으며 1백82만원은 남아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이 수석은 해명과정에서 "지난 14일 자민련 의원들에게
"오리발"을 줄 계획이 없었으나 만찬도중 급작스럽게 돈을 나눠준 것"이라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해 의혹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오리발" 자금출처에 대한 명확한 해명
과 JP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