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했지만 주가는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1포인트 오른 878.39를 기록했다.

금리가 10개월만에 다시 10%대로 급등하면서 장초반에는 약세장이 펼쳐졌다.

한동안 심리적인 지지선인 8백70선을 오가며 증시의 체력을 시험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 주가는 점차 상승곡선을 그렸다.

투신권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도 순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엔화의 강세,아시아증시의 강세기조가 어우러지면서 오후들어 상승폭은
다소 커졌다.


<>특징주 =그동안 폭락세를 보였던 대우그룹주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14개 종목중 대우증권 대우중공업등 10개 종목이 올랐다.

대우통신은 매각협상이 거의 끝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한국전력이 강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빅5"와
블루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개별종목들은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오르는 양상이었다.

업종별로는 종금 증권 유화업종이 강세를 띄었다.

전날 무더기 상한가를 내며 급등했던 건설주들은 하룻만에 다시 하락으로
반전됐다.

LG종금은 LG증권과의 합병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쳤다.


<>진단 =증권사 시황관계자들은 당분간 혼조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에 예정된 미국 연준리의 금리인상 가능성, 정부의 재벌개혁
후속조치, 일부 대우그룹 계열사의 매각결과 등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급등에도 불구, 860선을 지켜낸데다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시황관계자들은 따라서 주가가 일시적인 충격으로 급등락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다음주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