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경복궁 복원사업을 하면서 수입 목재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목재의 규격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는가 하면 방부나 방충, 방염대책
없이 시공해 향후 틈새가 갈라지거나 변색, 화재 등의 위험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일 문화재청이 시행중인 경복궁 창덕궁 등 조선왕조 문화재
복원사업 집행실태에 대한 특감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흥례문을 비롯한 경복궁 복원사업에 사용된
대형 육송(지름 45cm, 길이 7.2m 이상) 6백88입방m 가운데 27%인
1백85입방m가 국내산이 아닌 북미산 육송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수입산 목재가 대부분 건조되지 않은채 시공돼 변색되거나
갈라지고 미생물이나 해충 등에 의해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문화재청에 대해 산림청의 협조를 받아 국.공유림의
특대목을 벌목하거나 통일부와 협의해 북한산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목재의 규격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이밖에 흰개미 좀벌레 등에 의한 피해와 화재 예방을 위해 목재에 약품처리
등 방지대책을 강구토록 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