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하락세가 멈추고 실업자수 감소폭도 주춤해졌다.

이는 공공근로사업 축소 등으로 취업자수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백34만9천명으로 한달동안 7천명이 감소하는데 그쳤다.

실업률은 6.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지난 2월 8.6%를 정점으로 3월 8.0%, 4월 7.1%, 5월 6.4%, 6월
6.2% 등 4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가다 7월들어 하락세가 멈췄다.

실업자수 역시 2월의 1백78만1천명 이후 1백70만3천명, 1백54만6천명,
1백40만2천명, 1백35만6천명 등으로 월 5만~15만명 수준으로 줄던 것이
지난달에는 7천명 감소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실업자수가 소폭이나마 줄어들었음에도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공공근로사업 규모가 6월 31만1천명에서 7월에
21만7천명으로 축소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농림어업부문 활동이 위축, 취업자
수와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전월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근로사업 종사자가 일자리가 없어져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
로 되는 것이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 경제활동인구를 줄이는 요인
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천55만8천명으로 6월에 비해 4만6천명(0.2%)이 감소
했으며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도 61.2%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부문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9만2천명, 농림어업부문에에서
4만7천명이나 감소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5만6천명), 제조업(2만2천명),
건설업(1만2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고용구조 측면에서는 고용계약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의 비중이 소폭
감소하고 1개월~1년인 임시근로자 및 1년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약간
늘어나거나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실업자와 실업률은 각각
1백46만명, 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의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은 실업자를 계산할 때 "지난 1주일간 구직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OECD는 "지난 한달간에
구직활동을 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OECD 기준 실업자가
많아진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