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20일 서울 강남지역 고급옷가게인 "라스포사" "페라가모"
"앙드레김" "나나부티끄" 등에 대한 현장검증에 나서는등 옷로비 사건에 대한
3일째 진상조사 활동을 벌였다.

현장을 둘러본 야당의원들은 "조작된 검찰 수사에 맞춰 옷가게 주인들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옷로비의혹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연정희(김태정 당시 검찰
총장의 부인)씨가 라스포사에 들러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어봤고 이날 정일순
라스포사 사장이 연씨 자동차에 실어 보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연씨가
의상실에 들른 날은 이보다 일주일 앞선 12월19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사실은 관련 당사자의 한사람인 이순희(김정길 당시
행자부장관의 부인)씨가 지난 6월1일 모 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순희씨는 당시 ''모 장관의 딸 결혼식이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에서 있었는데 거기서 연씨등을 만나 라스포사에 함께 갔다''고 했는데 12월
26일에는 딸을 결혼시킨 장관이 없었으며 강창희 전 과기부장관 딸의 결혼식
이 19일 그곳에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형근 의원은 "당시 옷로비는 호피무늬코트뿐 아니라 3벌짜리
밍크코트 1세트도 동원됐으나 검찰은 호피무늬코트만 문제시하는 등 축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