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경남 창원시 중심가에 있는 한화유통 소유의 3천8백평짜리
부지를 인수, 빠르면 내년말께 백화점과 할인점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 유통
단지를 건립한다.

22일 롯데백화점과 한화유통에 따르면 롯데는 한화유통이 갖고 있는 창원시
상남동의 부지를 2백40억원에 인수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오는 24일 한화측에 대금을 완납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창원 시청을 마주보고 있는 노른자 위 땅으로 한화는 당초 이
자리에 갤러리아백화점을 세우려 했으나 방침을 바꿔 할인점 공사를 하다가
지난해 IMF 경제위기로 2층까지 올린뒤 공사를 중단했다.

롯데는 창원이 인구 50여만명의 비교적 큰 상권이지만 이렇다할 대형
백화점이 없다는 점을 주목, 할인점뿐 아니라 백화점도 함께 들어서는 복합
유통단지를 세울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처음에는 할인점인 마그넷 부지로 인수할 생각
이었으나 현재는 백화점 중심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이같은 전략에는 인근 마산의 대우백화점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대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마산 대우백화점 인수를
검토했으나 양측이 제시하는 가격차가 워낙 커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롯데는 이번 창원부지 확보로 서부 경남지역 상권 공략을 위한 첫번째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롯데는 현재 서울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부산과 광주에만 백화점
점포를 갖고 있다.

한편 롯데는 오는 2004년까지 현재 8개에 머물고 있는 백화점 점포를
21개로, 7개인 할인점 마그넷 점포를 80여개로 늘리는등 공격적 점포 확장
작업을 전개할 나갈 계획이다.

이인원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와관련, "기존 점포의 M&A(인수합병)나 신규
부지확보 등의 방법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