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와 국정조사특위가 이번주 각각 청문회를 열고 "옷로비" 및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 활동을 벌인다.

이번 청문회는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방송 3사가 옷로비 청문회를, KBS1-TV
가 파업유도 청문회를 각각 생중계한다.

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 및 참고인이 40명에 이른다.

그러나 배정숙씨 등 일부 핵심증인들이 출석치 않을 가능성이 대두, 제대로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여야는 22일 각각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청문회
에 대한 전략마련에 부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검찰수사를 통해 의혹이 걸러진 만큼 청문회장에서
더이상 의혹을 부풀리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이 불필요한 의혹을 계속 제기할 경우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청문회를 통해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 옷로비 =국회 법사위는 23일부터 사흘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인
연정희씨,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인 배정숙씨,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형자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비롯해 15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한다.

신문은 사직동팀의 내사와 검찰의 수사 사이에서 진술이 엇갈린 부분에
초점이 맞혀진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배씨와 연씨를 비롯한 정부 고위층 부인들이
최순영 회장 구명을 미끼로 이형자씨로부터 고급옷 로비를 받은 비리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를 밝힐 방침이다.

정형근 의원은 "주요 관련자들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은만큼 증인신문을
통해 검찰의 축소은폐를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은 이번 사건이 배정숙씨가 단독으로 저지른 "실체없는 옷값
대납요구"라는 검찰수사결과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야당공세를 차단할
방침이다.

<> 파업유도 =23일부터 3일간 조폐공사 대검찰청등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은 뒤 26일부터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 진형구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에 대한 청문회를 갖는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공안대책협의회 등을 통해 공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를 파헤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또 조폐공사 이외에 서울지하철공사와 만도기계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공작이 있었는지 여부도 밝혀낼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진 전 공안부장의 단독범행이라는 점을 재확인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국정조사 청문회 일정 ]

< 옷로비 >

<> 23일 : 배정숙(강인덕 전 통일장관 부인)

- 옷로비 시도배경
- 옷값대납 요구금액(2천4백만원~수억원)
- 1억원상당 밍크코트 구입여부

<> 24일 : 연정희(김태정 전 검찰총장 부인)

- 최 회장 구속설을 배정숙씨에게 흘렸는지 여부
- 라스포사 등에서 구입한 옷값의 총액
- 호피무늬코트 받은 시기와 반환시기

정일순(라스포사 사장)

- 연씨 등의 고가옷 구입 여부
- 이형자씨 등에게 옷값 대납요구 여부

김봉남(디자이너 앙드레김)

- 연정희 배정숙씨 등에게 판매한 옷값의 총액

<> 25일 : 이형자(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 부인)

- 남편 최 회장 구속설을 들은 경위
- 옷값 대납 여부
- 사직동팀에서 내사받은 과정
- 검찰수사에서 진술변경 경위


< 파업유도 >

<> 26일 : 강희복(전 조폐공사 사장)

- 파업유도공작 모의 여부
- 조폐창 통합으로 급선회한 배경

<> 27일 : 진형구(전 대검공안부장)

- 단독범행인지 조직적 범행인지 여부
- 김태정 검찰총장및 청와대 보고여부

<> 28일 : 김태정(전 검찰총장)

- 파업유도공작 총지휘 여부
- 청와대 등 사전보고 여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