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김성윤(17.안양신성고2)이 큰 일을 낼것 같다.

제99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대회 99년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을 바라보게 됐다.

1982년 5월17일생인 김(17세3개월)이 우승하면 종전 최연소 기록(94년
타이거 우즈. 18세8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그는 결승에 오른 것으로써 2000년 마스터스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나가기는 1973년 한장상프로이후
처음이다.

그가 정상에 오르면 1911년 해롤드 힐튼(영국)이후 88년만에 "비 북미주
챔피언"이 되고 1971년 게리 코크(캐나다) 이후 28년만에 "비 미국인 우승자"
가 된다.

물론 대회 99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기록도 세우게 된다.

국가대표 김성윤은 2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1)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98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인 헌터 하스(미)를 4&3으로
이기고(3홀 남기고 4홀차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김은 23일 새벽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지는 결승에서 데이비드 고셋(20.
텍사스대2)과 맞붙는다.

김은 16강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준결승에서도 초반에는 하스에게
끌려다녔다.

8번홀까지 2홀차로 뒤지고 있었다.

김은 그러나 9, 10번홀에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뒤 12~15번홀에서
"4개홀 연속 승리"를 거두며 하스를 물리쳤다.

김은 21일 벌어진 8강전에서 재미교포 제임스 오(17)를 "1 up"으로
제압했다.

김과 타이틀을 다투는 고셋은 만만치않은 상대.

지난해 텍사스에 입학하자마자 "올해의 텍사스대 신입생"에 뽑혔고
1학년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대표팀에 선정됐다.

지난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에 출전하는등 지금까지 세번 PGA투어에
출전해 두번이나 커트를 통과한 강호다.

이번 대회 퀄리파잉라운드(2라운드 합계 1백51타로 김과 동타) 첫날
80타를 치고도 결승까지 오른 저력이 돋보인다.

한편 미국골프계는 잇단 "한국선수 돌풍"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박세리-박지은에 이어 강지민(미 킹스고3)이 1주전 US여자아마추어
대회에서 2위를 한데 이어 무명의 고교생 김성윤이 결승에 오르자 미국
언론매들은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