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여성 엔젤이 한국의 벤처캐피털 시장에 진출했다.

내일창업투자(대표 조전혁)는 재미 벤처투자가 김정실씨로부터 1천만달러를
받아 해외정보 싱크탱크인 와이즈디베이스(대표 김태한)와 함께
"와이즈-내일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벤처투자 영업을 할 새 회사는 오는 9월1일 출범한다.

김정실씨는 미국의 성공한 벤처기업 자일랜(대표 김윤종)을 창업해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자일랜은 벤처자금 1천만달러로 출발, 나스닥 상장을 거쳐 5년만인 지난
3월 20억달러(2조4천억원)를 받고 프랑스의 알카텔사에 매각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통신장비 벤처기업.

96년 타임지에 1백대 초고속 성장기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와이즈디베이스는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해외정보
전문회사.

와이즈-내일은 자본금이 2백20억원으로 늘어나고 김정실씨가 55%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가 된다.

김씨는 와이즈-내일의 투자심의위원회 회장을 맡아 자일랜의 성공노하우를
한국 벤처에 접목시킨다는 생각이다.

이번 투자는 외국인 자본이 한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와이즈-내일의 대표이사 회장은 김태한 와이즈 디베이스 사장이 맡고
내일창투의 조전혁 사장은 금융사업본부 사장을 맡는다.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투자전략위원회에는 한국경제신문 박용정 사장,
하나은행 윤병철 회장, 명지대 송자 총장, 인천대 김학준 총장, 실리콘밸
리에 있는 T-MNA의 조성률 사장,일본의 경제학자 스스무 카토 박사 등이
참여한다.

김태한 사장은 "와이즈디베이스의 정보력과 내일창투의 자금운용력 및
맨파워 그리고 나스닥 상장 성공신화를 일궈낸 자일랜의 노하우를 모아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한국내 벤처기업은 물론 해외 유망벤처기업에도 투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골드막삭스 메릴린치와 경쟁하는 국제적인 벤처투자 전문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와이즈-내일의 비전이다.

한편 작년 11월에 설립된 내일창투는 자본금의 45% 이상을 벤처에
투자하면서 올상반기에 19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린 유망 벤처캐피털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