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렸다가 1주일도 안돼 번복했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시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일부에선 원칙없는 금리조정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환은행은 6개월이상 실세금리 연동정기예금 금리를 0.3~0.4%포인트
내렸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1년짜리는 연 8%에서 7.6%로, 6개월짜리는 연 7.5%에서 7.2%로
각각 낮아졌다.

이는 지난주중 예금금리를 올리기전 수준으로 정확히 되돌아간 것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시장실세금리는 오르고 있으나 금융시장 안정화 시책에
부응해 시장 실세금리에 연동해 산출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실제 산출금리
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RP(환매채) 표지어음 등 단기예금상품 금리도 0.1~0.2%포인트
인하했다.

외환은행은 또 대우 협력업체에 대한 어음할인금액을 대우 구조조정 발표전
수준인 8백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예금금리를 올렸던 신한 제일 한미은행
등은 아직 금리를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 제일은행 관계자는 "예금상품을 한시 판매하는 동안 고객에게 상대적
으로 높은 금리를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곧바로 뒤집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지난주 예금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이는 다른 은행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다른 은행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지난주중 예금금리를 최고 0.5%포인트가량 인상했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