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통업자에서 의료 벤처기업인으로의 변신"

대성메디테크(대표 이봉순)는 첨단 의료소프트웨어인 PACS(의료 영상저장
관리 시스템)로 도약을 준비중인 벤처기업이다.

여성기업인인 이 사장이 의료산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3년.

신성메디컬을 창업, X선 필름을 미국 코닥사에서 들여와 팔았다.

사업은 안정적이었으나 모험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이 단순판매에 안주하지
않게 했다.

PACS를 개발하는 데 도전키로 한 것.

PACS는 필름판독 결과를 디지털정보로 바꿔 손쉽게 저장.검색하고 전송한다.

정보시대 필수 의료소프트웨어로 꼽힌다.

시스템 당 가격이 10억원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회사가 지난 97년 5월 PACS를 독자개발했다.

가격도 외제의 3분의1 수준인데다 기능도 뛰어났다.

영상진단 장비와 연결되고 진단소견을 음성으로도 기록할 수 있게 한 게
특징.

그러나 시연회를 가진 후 곧 IMF위기가 닥치면서 초기부터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사장은 PACS 판매 촉진을 위해 2가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임대할부식으로 공급하고 판독료 일부를 연계해 받는 것이 첫번째다.

더욱이 이 사장은 X선필름을 공급하면서 50여개 병원들과 좋은 거래관계를
유지해 판로확보는 자신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판매전략은 공급자에게 당장 큰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투자유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또 다른 전략은 수출이다.

이미 가능성이 감지됐다.

미국 해군메디컬센터로부터 PACS(의료영상저장관리시스템)에 대한 사용인증
을 받았다.

미국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윌슨 월드트레이드는 판매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은 의료산업의 본고장에 상륙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글로벌 의료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이 되는 것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