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케이블 TV 전송망과 광통신망 부문을 내년중에 민영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한전의 전국 통신망을 인수하기 위한
재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4일 자산 6천억원 규모의 통신망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자회사를 세운 뒤 내년부터 민영화하는 내용의 통신분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통신망 분야에 종사하는 4백여명의 인력을 민영화하는 통신회사로
넘겨 한전 자체의 인력도 줄이기로 했다.

<>매각절차 =한전은 우선 올해 안에 통신 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 LG텔레콤 등 한전 통신망을 이용하는 통신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 등을 대상으로 자회사지분의 66.6%를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특정 사업자가 통신망을 독점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동일인
소유지분한도를 10%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전은 대신 일반인에게도 투자기회를 주기 위해 내년 하반기에 자회사를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한전은 나머지 지분도 배전분야가 민영화되는 2003년 이후에 모두 매각,
통신망부문을 완전히 민영화할 계획이다.

한전 통신망 사업부문이 완전히 민영화되는 2003년 이후에는 동일인지분한도
제한이 없어진다.

내부 지분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국내 통신시장의 엄청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매각대상 =한전의 통신망은 <>전력용 자기통신망인 장거리광통신망(OPGW)
7천5백km 및 시내 광통신망 1만8천5백km와 각각의 전송장치 <>케이블
TV 전송망인 동축케이블 2만6천km와 전송장치 등으로 이뤄졌다.

한전은 이들 통신망 구축에 그동안 6천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한전은 이중 장거리광통신망(OPGW)의 광코아만 자회사에 영구임대하고
나머지는 모두 민영화하기로 했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 =한전의 통신 자회사 설립은 통신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회사는 독자적인 통신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기존 유선통신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자회사가 회선임대사업에 나설 경우 회선을 빌려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에 큰 위협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신고만으로도 부가서비스 형태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들이 통신비용을 경쟁적으로 내릴 경우 고객인 케이블TV 가입자나
통신망 이용자들은 그만큼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눈독 들이는 통신업계 =한전 통신자회사에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와 SK텔레콤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등 무선통신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03년까지는 동일인 지분한도가 10%로 제한돼 있어 한전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다수의 대주주가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 문희수 기자 mhs@ 정구학 기자 cgh@ >

[ 한전 통신망사업 민영화 방안 ]

<>1단계 : 99년 12월 - 통신망 운영 자회사 설립

<>2단계 : 2000년 상반기 - 지분 67% 공개입찰 매각
- 응찰대상 : 한전망 이용 통신사업자 및
지역방송국(S)) 사업자 등
- 동일인 소유한도 10% 내외

<>3단계 : 2000년 하반기 - 코스닥등록

<>4단계 : 2003년 이후 - 배전회사 민영화시 나머지 33%지분 매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