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공무원들이 요구르트 판매 아줌마를 통해 혼자 사는 노인들
에게 매일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24일 거창군에 따르면 거창읍사무소는 지난 97년부터 부양자없이 홀로 사는
관내 1백26명의 노인들에게 매일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독거노인 안부확인과 무료음료 제공사업"을 벌이고 있다.

읍사무소는 송석조(48)씨와 김권숙(32)씨 박무순(40)씨 등 관내서 요구르트
를 배달하는 3명의 아주머니를 이 사업의 파수꾼으로 정해 매일 노인들의
집을 방문, 음료를 전하며 친딸처럼 말벗이 되도록 했다.

특히 이 사업이 노인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것은 지난 7월 초순 화장실을
다녀오다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김인순(87.거창읍 대평리) 할머니를 파수꾼
박씨가 발견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

김 할머니는 "10여년을 혼자 살면서 말벗을 만난 것만 해도 큰 기쁨인데
자식도 제대로 하지 못할 일을 매일 해주면서 목숨까지 구해줘 고맙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색다르고 실제 효과를 거두는 사회복지 사업이 알려지자 거창군청
공무원 90명도 지난해 오갈데 없는 독거노인 1백34명과 결연하고 요구르트
아줌마를 통해 건강과 안부를 돌봐주는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거창군은 관내 전체 독거노인 2천여명 가운데 9백69명에게 혜택을 주는
무료건강음료 확대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독지가나 종교단체, 지역
사회단체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