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연내에 또 올라갈 것인가.

24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연준리
(FRB)가 연내 추가인상을 시도할 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다.

금리의 연내 추가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3일의 시장반응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FRB의 추가 인상시기를
10월5일로 점쳤다.

펜실베이니아주 지역금융협회의 경제분석가 마크 잔디는 "FRB가 24일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추가 인상을 암시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금리추가 인상을 점치는 이유는 아직 인플레 압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GDP가 4%의 고성장률을 유지하는데다 <>실업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임금상승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달러약세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연내
추가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투자회사인 뉴욕 오브레이 랜스톤사의 데이비드 존스는 FRB가 지난해
하반기 3차례 실시한 금리인하에 빗대어 지난 6월과 이번의 금리인상을 FRB의
"금리인상 시리즈"의 1, 2탄으로 표현하며 "제3탄"이 곧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 추가인상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금리를 또 올리면 증시붕괴-소비감소-경기후퇴
의 싸이클로 들어설 것이라고 우려한다.

증시활황이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온 선순환 구조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시장분석가 데이비드 위스는 "FRB는 주가의
고평가를 걱정하지만 경기후퇴는 더욱 원치 않는다"며 "현재의 인플레
압력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수위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보다는 통화정책기조를 바꾸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7월중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
"물가불안 기미가 없다"고 진단한 FRB의 베이지북 경기보고서 등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인플레 우려를 한결 해소했다는데서 논거를 찾는다.

따라서 이들은 FRB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유지하면서 인플레 가능성을
경고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FOMC 회의는 올해 10월5일, 11월16일, 12월21일에 걸쳐 세번 더 열린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