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진 발생 7일째인 23일 계속되는 구조활동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구조
및 시신발굴이 주춤한 가운데 피해지역에서 전염병창궐을 우려한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행렬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수를 1만2천1백48명, 부상자는 3만4천4백48명이라고
발표한 터키 당국도 유엔에 시체를 담을 가방 4만5천개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직도 건물잔해 속에 매몰된 3만여명의 사망이 기정사실
화되고 있다.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본 피해지역
주민들은계속되는 여진과 식량 고갈에다 이날 폭우까지 겹치자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기 위해 정든 땅을 등지기 시작했다.

터키 당국은 이즈미트와 아다파자르, 얄로바 등을 비롯한 피해지역에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 창궐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실시해왔으나 폭우로 인해 이날 작업이 중단됐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전염병 발생조짐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20만여명의 난민들은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생존자 구출 과정
에서 파놓은 웅덩이에 물이 고이자 전염병창궐을 두려워해 탈출에 나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