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2배 .. 금융시장 불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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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는 연 10%대로 오른 반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8%에서
꼼짝 않고 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의 두배를 넘고 있다.
금리격차가 이처럼 확대되면 금융기관들은 저금리상품을 팔고 고금리상품을
매입하는 차익(아비트러지)거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차익거래를 찾기가 힘들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단기금리가 정부의 저금리 정책의지에 따라 연 5% 미만으로
고정된 반면 장기금리는 시장의 수급논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금리정책과 시장흐름이 따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자금시장에서 약간의 경색조짐만 보여도 곧바로 자금을 풀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방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17일오전 1조원을 지원(RP환매)했고
18일과 19일에도 각각 5천여억원씩 풀었다.
금융기관들은 자금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반면 회사채는 수급균형이 무너졌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수익증권 환매를 요청할 것에 대비해 보유
회사채를 내다팔고 있다.
매입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매입시기를
늦추고 있다.
수요는 없는데 공급은 쏟아지는 상황이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대우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된 이후 장단기 금리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쪽으로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만큼
장기금리가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대우사태가 다소 안정된
이후에는 장기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은행의 관계자는 "2.4분기 경제성장율이 10%에 이를 만큼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물부문의 자금수요가 급증할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 5% 미만으로 콜금리를 억제하는 것은 인플레 우려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
3년만기 회사채는 연 10%대로 오른 반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8%에서
꼼짝 않고 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의 두배를 넘고 있다.
금리격차가 이처럼 확대되면 금융기관들은 저금리상품을 팔고 고금리상품을
매입하는 차익(아비트러지)거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차익거래를 찾기가 힘들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단기금리가 정부의 저금리 정책의지에 따라 연 5% 미만으로
고정된 반면 장기금리는 시장의 수급논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금리정책과 시장흐름이 따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자금시장에서 약간의 경색조짐만 보여도 곧바로 자금을 풀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방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17일오전 1조원을 지원(RP환매)했고
18일과 19일에도 각각 5천여억원씩 풀었다.
금융기관들은 자금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반면 회사채는 수급균형이 무너졌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수익증권 환매를 요청할 것에 대비해 보유
회사채를 내다팔고 있다.
매입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매입시기를
늦추고 있다.
수요는 없는데 공급은 쏟아지는 상황이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대우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된 이후 장단기 금리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쪽으로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만큼
장기금리가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대우사태가 다소 안정된
이후에는 장기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은행의 관계자는 "2.4분기 경제성장율이 10%에 이를 만큼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물부문의 자금수요가 급증할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 5% 미만으로 콜금리를 억제하는 것은 인플레 우려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