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황태자, 자본시장의 파수꾼, 여의도의 영웅...

펀드매니저(Fund Manager)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펀드매니저는 최근 여대생 설문조사 결과 신랑감 1위로 꼽혔다.

직업선호도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낯설었던 펀드매니저가 일약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막상 펀드매니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막연히 주식투자 전문가로 고객을 대신해 투자해주는 사람이라고만 알려져
있는 정도다.

이번에 출간된 "황금손"(홍찬선.장진모 저, 책출판사, 8천원)은 펀드매니저
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소개한 책이다.

돈을 어느 펀드매니저에게 맡겨야 수익률이 높을 것인지도 엿보게 한다.

투자신탁이나 뮤추얼펀드에 대한 소개서는 나왔으나 펀드매니저 개개인을
소재로 삼아 그들의 투자방법과 생활을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2명이 펀드매니저의 세계를 직접 취재
하면서 썼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돋보인다.

나아가 18명의 투자원칙과 매매스타일 등을 사례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했다.

일반 주식투자자들도 책을 읽으면서 "프로"들의 비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펀드매니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성공의 지름길을 가르쳐준다.

펀드매니저의 인기는 올초부터 불어닥친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 열풍으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 규모의 돈을 굴린다.

당연히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받는다.

억대연봉은 기본이며 성과급을 포함하면 10억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매일매일 전쟁을 치른다.

남들보다 많은 수익을 내고 손해를 한푼이라고 줄이기 위한 주식투자
싸움이다.

이기면 연봉과 인기가 올라가지만 지면 변명도 한마디 못하고 도태된다.

총칼만 안들었을 뿐 비정함이라는 점에서는 실제 전쟁터와 다를바가 없다.

펀드매니저는 "마이더스의 손"에 비유된다.

무엇이든 손을 대기만 하면 황금으로 바뀌게 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대신해
돈을 부풀려주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18인의 마이다스의 손은 과연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황금손"은 말해주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