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을 포함한 대기업 사업구조 조정을 당초
일정대로 연내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25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서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보고하면서 사업
구조 조정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연내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빅딜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적극적인 외자유치와 경영합리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한국중공업 민영화는 삼성 현대 등과 사업교환 작업을 끝낸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빅딜 =5대 그룹이 작년 9월부터 추진해온 빅딜은
8개 대상업종중 정유 반도체 철도차량 발전설비.선박엔진 항공기 등 5개
부문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가운데 정유 반도체 철도차량 등 3개 업종은 빅딜이 사실상 끝났다.

발전설비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항공기는 통합법인 설립과 외자유치 등
마지막 절차가 진행중이다.

<> 3개 업종은 외자유치가 관건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 나머지 3개
업종에선 외자유치나 국내외 매각이 관건이라고 정 장관은 지적했다.

특히 현대와 삼성의 대산공장을 통합하는 석유화학 빅딜은 일본 미쓰이물산
의 참여여부가 빅딜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산자부 이희범 차관보는 "9월말까지 외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합작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현재 통합추진본부와 미쓰이간에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으로 정부가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국내외 매각을 추진중인 삼성자동차의 처리와는 별도로 협력업체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 주고 고용보험 지원을 연장해
주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대우전자는 뉴 데크(New DEC)와 최종 양수도계약을 맺고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해외매각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핵심역량 강화 기반 마련 =산자부는 5대 그룹 빅딜이 과잉.중복투자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핵심역량 위주로 전문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
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춰 국제경쟁력을 확보할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제품을 다양화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한 중복투자를
막아 향후 5년간 매출을 34억달러 늘리고 투자비를 25억달러정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 부문은 1사 체제를 갖춰 투자.판매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 등의 통합법인은 <>중복자산 매각 <>채권단의
출자전환 <>외자유치 등을 통해 3백%가 넘던 부채비율을 1백% 또는 2백%
미만으로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
했다.

<> 시너지 효과 극대화 =산자부는 빅딜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재계의 과잉설비 해소와 경영합리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국중공업의 민영화와 관련, "발전설비 등의 빅딜이 끝난 뒤
당초 예정대로 민영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간의 빅딜이관 사업에 대한 평가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오는 10월께 한중의 입찰공고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 기자 cgh@ >

[ 사업구조조정 업종별 추진현황 ]

<> 사실상 완료된 업종

- 정유 - 현대 한화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 연내 외자유치
- 반도체 - 경영권 이관(7월7일) 10월중 통합법인 설립
- 철도차량 - 통합법인 설립(7월1일) 연내 외자유치

<> 마무리 단계에 있는 업종

- 발전설비/선박용엔진 - 자산평가작업중, 8월중 3사간 양수도계약 체결
- 항공기 - 3사 합작계약 체결(7월28일), 연내 외자유치

<> 외자유치, 매각추진중인 업종

- 석유화학 - 9월중 외자유치 협상 마무리
- 자동차/전자 - 국내의 매각 추진

< 자료 : 산업자원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