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선정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전문가들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결정이 증시 유동성이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등 금융권도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해야만 해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우 어음을 할인해준 사채시장이나 파이낸스회사등 제3금융권도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내내 오름세를 보이다 막판 소폭의
하락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우그룹 문제가 수면위로 부각된 이후 주식시장에 드리워졌던
검은 그림자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이 주식시장 전반을
멍들게 하기 보다는 금융회사를 포함한 대우관련주와 그렇지 않은 기업을
분리해서 보려는 시도가 나타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등 주도주를 찾는 작업과 함께 주가차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식시장 영향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행은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재료라고 할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이후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돼 왔고 주식시장이 한달여동안
그 충격을 흡수했다는 얘기다.

그는 "주가 향방은 대우그룹 워크아웃보다는 기업의 실적등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대우의 워크아웃 결정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사는 "그동안 삼성전자등 우량주의 경우 대우문제에 휩쓸려 주가상승이
좌절돼 왔으나 이제는 족쇄가 풀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적호전이 뚜렷하며 대우와 무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향후 시장주도주 =전문가들은 대체로 반도체 관련주, 정보통신 관련주,
자동차 관련주등 3가지 부류를 시장주도주 후보로 꼽고 있다.

금융불안이 일시적으로 시장수급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호전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없고 오히려 반사이익마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련주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등 반도체 제조업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대우그룹 처리가 명확해진 26일 21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회복은 이제 시작이며 2000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등의 주가는 상당기간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디아이 케이씨테크등도
상승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말부터 시작되는 꿈의 이동통신이라 불리는 "IMT-2000"관련주와
2001년께부터 방영될 디지털TV 관련주도 시장주도주로 분류된다.

IMT-2000 관련주로는 한통 데이콤 SK텔레콤등이 선두주자이며 삼성전자
현대전자등도 통신장비업체도 혜택을 얻을 전망이다.

디지털TV관련주는 LG전자등이 대표적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등 완성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SJM 공화 유성기업
창원기화기등 부품업체등이 해당종목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