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기업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센 가운데 트리오 M&A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2개업체만 결합하는게 아니라 관련된 3개업체가 합치는 M&A방식이다.

트리오M&A는 원자재 통신등 과잉경쟁분야에서 빈번히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엔 금융 항공업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돼가고 있다.

최근 각국 정부의 M&A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M&A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경쟁력과 생존을 담보할 수단으로 트리오
M&A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관련당국의 허가만 얻으면 2개업체 통합 때보다 확실한 시장점유효과를
누릴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다음은 합의됐거나 추진중인 트리오 M&A의 사례.


<> 금융업계 =지난 19일 일본의 다이이치간교은행과 후지은행 일본흥업은행
은 내년 가을까지 사실상 합병키로 합의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1백40조엔(약1조3천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세계 최대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통합은 국제 금융업계의 대형화 추세속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하고있다.

현재 프랑스 국립파리은행(BNP)과 소시에테제네랄(SG), 파리바 3개은행간에
벌어지고 있는 인수전도 좋은 예다.

당초 SG와 파리바가 우호적 M&A안에 합의했지만 BNP가 이들 두 은행을
적대적으로 합병, 세계 최대의 은행을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트리오 M&A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아직 성공여부는 미지수.

BNP는 파리바를 합병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SG에 대해선 지분36.8%만을
확보, 아직 합병하지 못했다.

<> 원자재업계=알루미늄과 구리업계에서 트리오 M&A가 선보이고있다.

지난11일엔 알루미늄 생산량 세계 2위인 캐나다 알캉과 프랑스 페시니(4위)
,스위스의 알루시셰 론자가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매출 2백50억 달러로 미국 앨코아(세계1위)를 제치게
된다.

구리업계에서는 지난달 미국 아사코와 사이프러스 아맥스 미네럴이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칠레 국영광산업체인 코델코와 2강체제로 업계를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미국의 펠프스 다지가 아사코와 사이프러스의 적대적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M&A전의 앞날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 항공및 통신업계=캐나다의 투자기관인 오넥스사가 최근 자국 항공업체인
에어캐나다(1위)와 화물운송업체 캐나디언 에어라인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선언했다.

인수금액은 약 40억 달러.

그러나 피인수업체들이 저항하고 있어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신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미국의 광케이블 통신장비업체인 글로벌크로싱(GC)이 프론티어(장거리
통신업체)와 US웨스트(지역통신)를 한꺼번에 인수하려 했던게 대표적
사례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