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시대 이후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대표 문규현 전주 서학동성당 주임신부)이 오는 9월23일 창단
25돌을 맞는다.

사제단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4~5일 명동성당에서 "창립 25주년
기념행사 및 통일염원 한겨레 성찬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민족사 안에서의 사제단 25주년"을
주제로, 김선태 홍성 광천성당 주임신부가 "사제단 25주년과 사제단의 방향
모색"이란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또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원(원장 함세웅 상도동성당 주임신부)이 "민족과
정의"란 주제의 심포지엄과 70~80년대 사건을 재조명한 문화공연 "기억
->결심->실천"이란 문화공연 행사를 갖는다.

사제단 총무 전종훈(염리동 성당 주임) 신부는 "군사독재와 치열하게
맞서왔던 지난 시절 활동의 정신을 이어 앞으로는 통일운동으로 지평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74년 9월23일 원주 원동성당에 모여 천주교 사제들이
인권과 민주회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면서 태어났다.

사제단은 결성후 75년 김지하 시인의 양심선언 공개, 80년 광주민중항쟁의
진상 발표, 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사건 폭로 등 반독재운동을 이끌었다.

또 89년 임수경 귀환을 위해 문규현 신부를 북한에 파견하기도 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