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들의 로펌(법률회사)행이 줄을 잇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말 퇴직하는 30명의 판사중 11명이 로펌을
택했다.

일부는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나 로펌을 선택하는 판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파산재판부 나천수 부장은 로펌의 치열한 스카웃 제의 속에 법무
법인 태평양으로 진로를 정했다.

나 부장은 법정관리 화의 등 기업의 생사를 다루는 재판부 부장판사여서
로펌의 스카웃 표적 1호였다.

태평양은 이미 이종욱 서울고등법원 특별10부 부장판사를 공동대표 변호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곽태철 부장판사도 스카웃할 예정이다.

서울지법 민사항소부의 정은환 부장판사와 김현태 예비판사는 법무법인
한미로 갈 예정이다.

문일봉 판사는 법무법인 율촌을 선택했다.

민사소송법의 대가인 문 판사는 대형 분쟁사건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화백은 황상연 한상구 전오영 이성복 판사 등 4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화백은 이들에게 금융 공정거래 조세 등 경제분야를 맡길 방침이다.

M&A(기업 인수합병) 사업부를 확대하고 있는 법무법인 춘추는 강선희 판사
를 스카우트 했다.

화백의 박영립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형화를 추진중인 로펌
들이 변호사 영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