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6시그마(six sigma) 경영"을 선언함에 따라 5대기업중 3대기업이
6시그마 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와 "수펙스"라는 독자적인 경영혁신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SK를 제외하곤 사실상 한국을 대표하는 전 대기업이 6시그마
를 받아들인 셈이다.

수펙스를 전개하고 있는 SK도 SKC가 6시그마 경영혁신에 나서는 등 부분적
으로 도입을 추진중이다.

현대와 삼성, LG 등 3대기업은 6시그마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날수
있는 최선의 무기로 판단, 계열사는 물론 협력업체에도 6시그마를 전파하고
있다.

<> 회장 주도의 LG =LG는 구본무 회장 진두지휘로 전계열사에 6시그마
도입을 추진중이다.

LG가 6시그마를 본격 도입한 것은 구본무 회장이 지난 3월 하순 LG화학
여천공장을 방문, "6시그마는 세계를 상대로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21세기
에 최선의 경쟁수단"이라며 전계열사 도입을 지시한 이후다.

LG는 현재 20여개사에서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연수원인 LG인화원을 활용, 6시그마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연말까지 1천3백여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통한 비용절감 효과는 1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또 최근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한 "터보드럼" 세탁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전문가 45명을 양성했으며 내년중엔 이를 1백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금년중 1백건의 프로젝트를 끝마칠 방침이다.

LG정보통신도 올해를 "품질혁신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에 돌입했으며 LG전선은 일부 사업부에서 도입중인 6시그마를 전사차원
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 전자 계열사 중심의 삼성 =삼성은 주력기업인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6시그마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이 6시그마로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삼성이 전자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된데는 6시그마가 한몫하고
있다.

영상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전관은 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6시그마 도입전 60일에서 도입후 10일로 단축했다.

또 제품개발기간도 22개월에서 10개월로 줄였으며 제품재고보유량은 40일
에서 3일로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고객 응답시간은 30일에서 단 5분으로 줄었다.

삼성전관은 협력업체와 해외 현지공장에까지 6시그마를 도입했다.

5백44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2천1백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지난 3월 도입을 선언한 삼성전기는 현재 78명의 전문가를 양성중으로
개선이 필요한 프로젝트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와 동시에 중국 동관,태국공장등과 협력업체에도 6시그마를 전파하고
있다.

삼성은 전자 계열사외에 삼성항공과 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이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최근 6시그마 혁신을 시작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