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발한 국내 한 벤처기업이 창업 6년만에 1천1백억원
짜리 회사가 됐다.

무선 및 멀티미디어 통신용 반도체 칩 개발 회사인 씨앤에스(C&S)
테크놀로지(사장 서승모.40)는 대만 최대의 투자은행인 CDIB를 주간사로 한
투자컨소시엄으로부터 1천만달러(1백20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신주 14만주를 발행, 주당 8만5천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자본금은 53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어나며 CDIB측은
이 회사 주식 11.74%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자본금은 창업 당시인 지난 93년 5천만원이었으나
1주당 8만5천원을 기준으로 할 때 싯가총액은 1천1백억원에 이르러 6년만에
2천2백배가 증가한 셈이 됐다.

이 회사는 내년 봄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CDIB측에서 자사가 개발한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모뎀과 영상 및 음성압축기술의 경제성을 높이 평가해 1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S사는 광대역 CDMA와 무선가입자망(WLL) 등 무선통신부문과 멀티미디어
분야 반도체 칩을 전문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WLL용 칩은 지난 7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한국통신에 공급되고 있다.

서 사장은 "올해까지는 뚜렷한 매출이 없지만 WLL용 칩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내년에는 4백억원, 2002년에는 5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탈인 KTB에 지분 10%를
넘겨주면서 액면가(5천원)의 9백배인 1주당 4백50만원씩 모두 50억에 매각해
화제를 모았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