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폭주족들이 한밤중에 주유소를 습격하고 휘발유까지 강탈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30일 천모(18.음식점 배달원)군 등 폭주족 16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군 등은 동료 폭주족 30여명과 함께 29일 새벽 30여대의 오토바이에
나눠타고 다니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공단 1주유소를
떼지어 습격했다.

이들은 주유소를 혼자 지키고 있던 종업원 남모(32)씨를 위협, 주유기를
빼앗아 오토바이에 휘발유를 넣었다.

남씨가 이를 저지하려 하자 폭주족 동료 일부는 도망가고 배모(19.서울
금천구 독산동)군 등 2명은 오히려 소화기로 내리칠 듯한 자세를 취하며
"주유소를 불질러 버리겠다" "죽이겠다" 등의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이들은 남씨의 연락을 받고 경비업체와 함께 출동한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