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협회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하는 "99 서울 국제음악제"가
다음달 7~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서울 국제음악제는 지난 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뒤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음악제.

경제위기 여파로 97년에 비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내용은 여전히 알차게
꾸며져 음악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음악제의 특징은 한국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이 다양하게 소개된다는
점.

윤이상의 5곡을 연주하는 "한국 작곡가의 밤"(11일) 외에 강석희 김용진
우종갑 임지선 등 국내 작곡가의 최근작이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김혜정,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 엘리사 리 콜조넨,
첼리스트 그린하우스, 볼쇼이합창단, N HK챔버, KBS향, 서울시향 등 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농익은 연주도 들어볼 수 있다.

첫날인 7일에는 "백건우 초청 서울시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린다.

백건우는 지난해 2월 파리에서 초연했던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을 국내
초연하는 무대를 갖는다.

이날 공연을 위해 프랑스 초연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프랑스의 부르노
페랑디스를 특별초청,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강석희 곡외에 라벨 "스페인랩소디"와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도
들려준다.

9일의 게스트는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러시아에서 "지도자"란 호칭을 받은 몇 안되는 음악가 중 한사람인 루드밀라
에르마코바의 지휘로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는 볼쇼이의 화음을 만든다.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중 아리아와 러시아민요, 로망스,
백학 등을 들려준다.

10일에는 가을의 정취를 듬뿍 맛볼 수 있는 첼로앙상블이 마련된다.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 그린하우스가 비하우스 첼로 앙상블과 함께
멘델스존 "소나타 라장조", 박영란 " 활개치는 대나무들" 등을 연주하게
된다.

11일은 "한국 작곡가의 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박태영이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함께 윤이상을
부활시킨다.

윤이상의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가사", "실내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한다.

이밖에 NHK챔버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12일), 리처드 클레이더만과 김혜정
듀오콘서트(13일)도 열린다.

(02)580-1300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