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허위 개발정보를 제공한 뒤 투자를 권유, 폭리를 취하는 이른바
"기획 부동산" 업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30일 최근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텔레마케팅 부동산사기"가
극성을 부림에 따라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 단속반을 편성,
다음달말까지 이들 기획 부동산 업체를 뿌리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6월19일자 27면 참조)

경찰은 이와 함께 최근의 전세값 폭등 및 그린벨트 해제 분위기를 타고
각종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단속도 병행키로 했다.

<> 사기행각 =경찰에 따르면 신종 땅 사기꾼인 "기획부동산" 업체들은
지방의 쓸모없는 임야들을 헐값에 구입한 뒤 텔레마케터(전화판촉요원)
50~2백명을 고용,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백화점 고객 명단을 이용하거나 강남 분당 등 부유층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전화공세를 한다.

10~12명이 한팀인 텔레마케터는 50만원 가량의 고정급에 판매액의 20~30%를
리베이트로 받는다.

거래가액은 최소 2~3천만원 이상으로 1건만 성사시켜도 4백만원 이상을
받는다.

연간 1억원 이상을 버는 텔레마케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마케터와 연결된 투자자가 부동산 사무실을 찾아오면 "사기"는 성공
단계.

가짜 개발계획문건을 보여주며 관광단지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되면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속여 10배 이상의 고가에 되판 뒤 종적을 감춘다.

<> 사기 대상지역 =부동산 업자들이 주로 제시하는 지역은 개발계획이
발표된 곳 부근이어서 투자자들로서는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발 예정지에서 수십km 이상 떨어진 곳이 대부분으로
투자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기대상지역은 주로 <>제주도(국제자유도시 개발방침 발표) <>강원도
정선 평창 태백일대(카지노 유치)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휴전선 비무장
지대) <>전라도 무안 목포 광양(도청이전 관련 및 지역균형 발전) 등이다.

실제 이달초 "골든플러스"라는 토지사기단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
땅 5만여평을 평당 1만원에 산 뒤 관광신도시로 개발된다고 허위 광고, 평당
7~13만원에 팔아 48억원의 이익을 챙기다 적발됐다.

<> 경찰단속 =경찰은 전화를 통한 부동산 구입 권유가 들어올 경우 특히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사기행각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 이번 단속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 등 최근의 부동산경기와 관련, <>무허가
중개업 <>허위정보 제공 <>중개수수료 과다징수 <>미등기 전매 등도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또 <>전세물량을 조작해 전세값을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 <>소위 "떴다방"의
불법행위 <>증빙서류를 위조해 다른 사람 소유의 부동산을 팔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금을 타내는 부동산 사기 등에 대한 단속도 병행키로 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