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동티모르 주민투표가 30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각 7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동티모르 및 인도네시아의 8백55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주도 딜리를 비롯한 투표소에는 무장한 인도네시아 병력들이 지키는 가운데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이뤄 독립에 대한 높은 열기를
나타냈다.

유엔관리들은 투표율이 7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독립파와 자치파간 유혈충돌이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자유롭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끝났다고 유엔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가 빚어져 유엔직원 1명이 숨지고 일부
지역의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현지경찰은 "투표가 끝난뒤 딜리 남서쪽 35km 지점의 에르메라 지역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유엔의 한 현지인 직원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카사와 다리시에서는 유권자들이 민병대의 협박을 받은 가운데 총 3곳의
투표소가 폭력사태로 투표도중 문을 닫았다.

이들 투표소의 투표는 31일 재개될 것이라고 국제 선거감시인단이 전했다.

투표결과는 1주일후에나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포르투갈의 자이메 강망 외무장관은 동티모르인들이 독립을 선택할
경우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유엔등이 9월중 3자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