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대형 승용차 시장 석권을 위해 기존 차체에 엔진 배기량을
줄인 소배기량 모델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현대는 2천cc급 그랜저XG를 내놓은데 이어 내달초 3천cc급 에쿠스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는 그동안 그랜저XG는 2.5l, 3.0l 두 모델을, 에쿠스는 3.5l, 4.5l
두 모델을 각각 내놓았다.

소배기량 모델이 투입되면서 그랜저XG의 최저가격은 2천60만원에서
1천8백9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에쿠스 최저가격도 4천1백90만원에서
3천5백만~3천8백만원 선으로 낮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랜저XG는 기아의 포텐샤(1천8백40만~2천2백99만원)를 직접
압박하게 됐으며 에쿠스 역시 기아의 엔터프라이즈(2천5백24만~4천1백47만원)
와 대우의 체어맨(3천5백만~4천6백60만원), 아카디아(2천9백50만원) 등에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됐다.

현대 관계자는 "중형 승용차 이상 시장에서 현대의 마켓셰어는 70% 이상"
이라며 "소배기량 모델 투입으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까지
70% 미만이었으나 EF쏘나타 그랜저XG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에는 72.4%로 높아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