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드셨던 한 통에 30만원짜리 수박을 맛보세요"

갤러리아백화점은 1일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 식품매장의 재단장 오픈 기념
으로 한 통에 최고 30만원을 호가하는 무등산수박 15통을 한정 판매한다.

광주지역의 향토특산물인 무등산 수박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8월말에서 9월 사이에 출하되는 것이 특징.

해발 3백m 이상 고지대에서 순수 자연퇴비로만 재배되며 가장 큰 것은 일반
수박의 3배 정도인 20kg에 이른다.

상을 당한 농민은 수확시 밭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재배과정에서의 금기
사항도 엄격하다.

과육은 단 수수깡을 씹을 때 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단맛을 낸다.

또 표면에 줄무늬가 없는 녹색 단색이며 씨가 하얗고 씨끝에 2개의 까만색
눈이 있는 점도 진품 무등산 수박의 식별 요령이다.

무등산 수박은 토질 기후 등 작목여건이 까다로워 재배농가도 전국적으로
40여곳에 불과, 전량 주문판매만 하고 있다.

지난 76년 향토특산물로 지정된 이 수박은 먹는 법도 특이하다.

일반 수박이 줄무늬를 따라 세로로 잘라 먹는 것과 달리 가로로 쪼개 원통
모양을 그대로 살려 먹어야 제막이 난다는 것.

갤러리아가 광주원예협동조합과 손잡고 공동판매하는 이번 행사에는
최고급품인 30만원짜리 2통을 비롯, 13만, 10만, 6만8천, 3만, 2만5천원짜리
등이 준비됐다.

이준재 갤러리아백화점 청과팀장은 "17년간 청과 바이어로 일하면서도
무등산 수박을 맛보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에게 귀한 과일을 먹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