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링크시스템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54억원에 경상이익 3억원, 반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이익규모는 적지만 지난 97년 이래 2년간의 적자상태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말 IMF가 닥치면서 경영위기를 겪었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던 대기업들이 전산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다.

그 결과 성장률은 둔화됐다.

97년 매출규모는 1백39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6%가량 줄었다.

상황은 지난해에 더 악화됐다.

매출액은 64억원으로 97년의 50%수준에도 못미쳤다.

매출감소는 수익악화로 이어져 97년에 10억원, 지난해에 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는 다르다.

경기회복으로 대기업들이 미뤄뒀던 설비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통신망 사업과 관련, 이 회사의 ADSL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ADSL은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통신속도가 빠른 게 특징.

통신속도가 기존 아날로그 모뎀의 2백배 이상인 8Mbps에 달한다.

별도의 망구축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

ADSL은 또 디지털전송방식을 활용해 VOD(주문형 비디오) 화상정보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장점 때문에 광케이블망을 포기하고 ADSL을 기초로
네트워크 고속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시범서비스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ADSL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ADSL 상용서비스에 나섰던 하나로통신도 올해말까지 6만회선의
가입자 유치와 시설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는 2002년까지 국내 ADSL 가입자가 2백3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고 전망한다.

인터링크시스템은 영업환경이 호전됨에 따라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1백80%
늘어난 1백82억으로 잡았다.

영업이익 21억원, 경상이익 14억원, 순이익 14억원으로 각종 손익계산서를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인터링크시스템은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00년도엔 매출액 4백80억원
경상이익 60억원, 순이익 48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이다.

작년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부채비율은 1백87.7%로 나쁘지 않다.

인터링크시스템은 부채비율을 올해 1백9%까지 끌어내리는 등 향후 3년간
1백10~1백20% 수준에서 부채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전체 주식수의 56%로 지분분산은 비교적 잘 돼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5백원으로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