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PC시장에서도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펜티엄III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한 고급 PC 가격을
종전의 2백20만원에서 1백49만원으로 내려 판매에 들어간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최신 기종 CPU인 펜티엄III 4백50MHz 제품을 채용한 PC
(드림시스 EZ-6845)다.

삼보컴퓨터가 지금까지 판매해온 펜티엄III 4백50MHz CPU 채용제품(드림시스
EX-7450V)은 2백20만원이었으나 이번에 가격을 30% 가까이 내린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대우통신 LG-IBM 등 국내의 주요 컴퓨터 공급업체들도
곧 PC가격을 낮추기로 하고 원가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제조업체들도 삼보컴퓨터 수준으로 PC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초 PC 가격을 기존 소비자권장가격에서 실제 거래되는
값으로 낮추는 "실판매가격제"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격을 10%이상 떨어트렸다.

삼보는 이어 지난 6월 셀러론 4백MHz CPU를 채용한 저가형 PC를 99만원에
내놓았다.

비슷한 규격의 제품은 그동안 1백30만원 이상에 판매돼오던 것이었다.

대형 PC업체들은 지금까지 1백만원을 "PC 가격의 마지노선"으로 정해놓고
이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김두수 삼보컴퓨터 부사장(내수사업본부장)은 "PC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싼 값"이라면서 "가격인하 요인을 신속하게 반영해 값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하요인은 =PC 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CPU다.

PC 가격의 12~18%를 CPU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는 주요 CPU 업체가 가격을 내릴 때 가장 앞서 PC 값을 내리고
있다.

이번에 가격을 떨어뜨린 펜티엄III 4백50MHz CPU는 지난 3월 처음 시판될
때 4백96달러였다.

그러나 지금 1백93달러(약 23만원.인텔코리아)로 떨어졌다.

99만원짜리 PC에 쓰인 셀러론 4백MHz CPU는 초기 출시때 1백33달러에서
현재 73달러로 낮아졌다.

삼보가 PC 값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에 대한 파장은 =99만원 PC에 이어 1백49만원 제품도 이미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우통신 LG-IBM 등 대형 PC업체가 이미 가격인하에 동참했다.

대우통신은 펜티엄III 4백50MHz CPU 채용 제품을 이달 10일부터 1백54만원
에 판매키로 했다가 삼보의 발표직후 1백50만원 미만으로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IBM은 2백만원선에 판매하던 펜티엄III 4백50MHz CPU 채용 PC를 이달
중순부터 1백60만~1백70만원에 판매키로 했다.

국내업체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지키는 삼성전자 또한 이달 중순께 같은
급의 PC를 기존 2백만~2백20만원에서 1백90만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삼보의 가격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앞으로 국내 PC가격은 상당수준 내려갈게
분명하다.

< 조정애 기자 jcho@ >

[ 삼보컴퓨터의 저가전략 ]

<> 실판매가격 표시제(99.1월) : 표기 가격 이전보다 30% 인하
<> 99만원 PC 시판(99.6월) : 셀러론 4백MHz CPU 채용 제품
- 3달만에 4만대 판매
<> 1백49만원 PC 시판(99.9월) : 펜티엄II 4백50MHz CPU 채용
<> 인터넷 쇼핑몰 통한 초특가 판매(99.6월) : ''체인지 업'' 재활용 제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