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있다.

증시에서 추석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히 명절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주가향배를 점치게 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예년에도 추석이 끼어있는 9월은 재도약을 기약하는 발판이 된 적이 많았다.

특히 추석은 정부가 통화정책을 조절하는 중요한 싯점이다.

적절히 시중에 자금을 풀거나 시중자금을 거둬들인다.

시중자금의 많고 적음은 금리를 오르내리게 한다.

금리등락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9월 주가는 어떤 쪽으로 움직일까.

대우그룹문제가 버티고 있지만 주가상승을 관측하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 추석을 전후한 과거 주가 =경기회복기였던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추석이 들어있는 9,10월엔 대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92년 10월에 19.80%가 올라 12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93년에도 9월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됐다.

94,95년에는 9,10월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이 끼였던 10월의 경우엔 30%의 폭등세를 보였다.

<> 통화및 금리 =경기가 회복세여서 올해 9월도 장세반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기대감이 많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황창중 과장은 "경기가 한창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시중자금의 흐름을 조이는 통화긴축정책보다 돈을 푸는 통화완화정책
을 계속 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신권 수익증권 환매영향등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지만
정부의 통화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예년 추석을 전후한 자금수요에
따라 정부가 돈을 풀고 조여 금리가 영향을 받았다"며 "하지만 최근 정부가
시중자금을 넉넉히 가져가는데도 대우그룹여파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리문제보다는 대우그룹처리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우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추석이후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금리상승세
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금리가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 전망 =LG증권의 황과장은 "이런 변수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증시내 수급"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석을 전후로 투신사와 외국인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일단 많지 않지만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뮤추얼펀드도 속속 설정되고 있어 주식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고 대우그룹문제가 원활히 해결될
때까진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운식폭이 좁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도 철저히 차익실현성 매물을 계속 내놓고 있어 당분간 기대를 걸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연구위원은 "결국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돼 실적이 호전세가 뚜렷한
반도체, 자동차관련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