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와 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 정책 등으로 생존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기업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그래도 한국기업이 살아남는 3가지 조건"(한국JMAC 저, 21세기북스,
1만2천원).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핵심적인 방안은 "온리원"(Only1) 전략을 추구하는
것.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를 개발하고 축적하는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는게 온리온 전략이다.

저자는 온리온 전략을 통해 기업을 슬림화시켜야 21세기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은 또 경제위기를 통해 드러난 한국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을
"넘버원"(No.1) 지향으로 꼽는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성장분야에 반드시 끼어들어가야 한다"
"넘버원이 되어야 한다"는 전략만을 추구해왔다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이같은 성장전략이 오히려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리원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3가지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원가를 절감해 "이익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출확대 경영에서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재고를 줄여 현금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제품생산라인을 동시화하고 부품생산업체와 조립업체, 본사를 잇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번째 과제는 기술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

구체적인 전략은 기술개발부문과 영업부문의 업무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직접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충고다.

이 책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일본기업의 사례를 들어 한국기업의 개혁방향과
구체적 실천방향을 담고 있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