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경제 안정성장 '적신호' .. 유가/금리 속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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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금리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8월중 소비자물가는 1%가 올랐다.
올들어 가장 큰 폭이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15억6천2백만달러로 급감했다.
1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규모다.
시중 금리도 10%대로 치솟았다.
1년여만의 두자릿수 복귀다.
이에대해 정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것은 수해와 태풍의 탓이고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휴가철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세는 대우쇼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안이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거시경제의 안정기조 곳곳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경기상승에 있다.
경기상승이 계속되면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의 수요압력이 가중된다.
물가가 오르고 수입규모가 증대되게 마련이다.
금리 역시 투자수요가 본격화되면 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정부의 판단에도 일리는 있다.
물가의 경우 수해와 태풍의 영향이 컸던게 사실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축수산물이 기여한
비중은 0.95%포인트였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가격만이 오른 것은 아니다.
공업제품과 공공요금도 각각 0.2%, 0.1%씩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에 선행해 움직이는 생산자물가도 0.7% 올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석이 들어있는 9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공공요금도 오를 예정이고 전세값은 이사철이 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들먹이고 있다.
무역수지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호재는 엔화 강세, 반도체 호황 등이다.
반면 악재는 국제 유가 급등, 수입수요 증대, 교역조건 악화 등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달러가 오를 때마다 수입액이 8억9천만달러씩
늘어난다.
올들어 이미 10달러나 오른 유가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태세다.
현재 20달러인 두바이 유가가 곧 22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역시 대우쇼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금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달 하순의 추석이 1차 고비다.
2차 고비는 투신사 환매가 예상되는 11월이다.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라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설비투자가 일어나고 있어 금리동향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
이다.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은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경제운용
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실업, 물가, 대외수지 등을 동시에 잡으려 무리수를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대외신뢰도가 아직 확고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들어 대외수지
균형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
8월중 소비자물가는 1%가 올랐다.
올들어 가장 큰 폭이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15억6천2백만달러로 급감했다.
1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규모다.
시중 금리도 10%대로 치솟았다.
1년여만의 두자릿수 복귀다.
이에대해 정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것은 수해와 태풍의 탓이고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휴가철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세는 대우쇼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안이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거시경제의 안정기조 곳곳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경기상승에 있다.
경기상승이 계속되면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의 수요압력이 가중된다.
물가가 오르고 수입규모가 증대되게 마련이다.
금리 역시 투자수요가 본격화되면 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정부의 판단에도 일리는 있다.
물가의 경우 수해와 태풍의 영향이 컸던게 사실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축수산물이 기여한
비중은 0.95%포인트였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가격만이 오른 것은 아니다.
공업제품과 공공요금도 각각 0.2%, 0.1%씩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에 선행해 움직이는 생산자물가도 0.7% 올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석이 들어있는 9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공공요금도 오를 예정이고 전세값은 이사철이 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들먹이고 있다.
무역수지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호재는 엔화 강세, 반도체 호황 등이다.
반면 악재는 국제 유가 급등, 수입수요 증대, 교역조건 악화 등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달러가 오를 때마다 수입액이 8억9천만달러씩
늘어난다.
올들어 이미 10달러나 오른 유가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태세다.
현재 20달러인 두바이 유가가 곧 22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역시 대우쇼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금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달 하순의 추석이 1차 고비다.
2차 고비는 투신사 환매가 예상되는 11월이다.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라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설비투자가 일어나고 있어 금리동향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
이다.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은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경제운용
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실업, 물가, 대외수지 등을 동시에 잡으려 무리수를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대외신뢰도가 아직 확고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들어 대외수지
균형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