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일 당초 4%로 예상했던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5~7.0%로 상향조정하는 등 아시아 각국 경제가 작년의 침체를 벗어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엔고와 투자침체 등 곳곳에 걸림돌들이 산적해 있어 매우 "불확실한
(precarious)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일본도 당초 예상치인 0.25%보다 훨씬 높은 0.5% 선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휴버트 나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국장은 1일 도쿄에서 열린 한 세미나
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엔화가 달러당 109엔대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엔고 현상이 일본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정부가 신규화폐 발행등의 공격적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점차 용두사미꼴이 되어 간다는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 일본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일본경제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IMF의 지원을 받은 한국과 태국도 올해 확실한 성장세로 돌아서고
인도네시아도 경제성장률이 작년대비 1%정도 떨어지는 수준에서 하락세를
멈추는 등 IMF지원국들의 경제가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경우는 올해중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더라도 6~7%선의 성장률을
기록해 작년보다 약간 둔화된 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나이스 국장은 "경제회복이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기업투자분야에서의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불확실한 요인의 영향으로
국내외 투자가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 국장은 이에따라 아시아 정부들이 저금리와 적자재정 등 보다
적극적인 통화및 재정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를 부양한다고 해서 기업 구조조정등 개혁정책을 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