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조성된다.

그동안 고양시는 난개발을 막기위해 일산 주변에 아파트 건립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대화, 가좌, 식사/풍동 일대를 준도시 취락지구로 지정,
아파트 건립을 허용했다.

건설교통부도 식사/풍동에 별도의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지정했다.

일산 신도시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일산의 편익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분당신도시 주변 일부 아파트단지가 난개발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산
주변 아파트는 계획적으로 조성된다.

특히 대화동 일대 역세권에 지어지는 아파트단지는 알짜배기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 아파트단지 조성 계획 =고양시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 지역은 대화
가좌 식사.풍동 등 3개 지역이다.

고양시는 이들 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면서 학교 공원 도로 등 기반
시설 마련 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3개 지구의 총 면적은 42만6천5백여평이다.

이곳에 아파트 1만6천여가구가 들어서 모두 5만6천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대화지구는 15만5천여평으로 6천7백27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된다.

대화지구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동문건설과 일신건영
이다.

이들 업체는 이미 확보해 놓은 부지에 2천7백여가구의 조합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가좌지구의 규모는 16만9천여평이다.

5천3백58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가좌지구에선 LG건설과 청원이 부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사.풍동지구는 10만2천여평에 3천9백1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이곳에선 동문건설과 우인산업개발이 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이다.

건교부가 지정한 식사.풍동지구는 24만4천여평으로 5천9백50가구의 아파트
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시는 전체 개발면적의 30%를 도로 등 기반시설 용지로 확보, 시에
기부체납할 경우 아파트 용적률을 1백7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기반시설 40%를 시에 기부체납하면 아파트 용적률을 2백%까지 적용토록
해준다.

그렇지만 업체들이 기반시설 40%를 기부체납할 경우 실제 용적률은 1백20%
정도에 맞춰지게 된다.

용적률이 낮아지면 입주민들은 쾌적한 주거환경의 아파트생활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지역 특징 =이들 지역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자동차로 10분안에
일산 신도시까지 닿을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산 생활권에 속하는 셈이다.

서울에서 백화점이나 할인점까지 가는 것보다 가까운 거리다.

일산은 요즘 대규모 쇼핑센터나 할인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쇼핑
천국"으로 불린다.

분당엔 9곳, 일산엔 7곳의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이 영업중이다.

백화점만 4개뿐인 서울 강남의 2배다.

할인매장에는 세일이 잦아 싼 값에 옷이나 생활용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신도시에 들어서는 각종 의료시설과 교육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일산 백병원이 오는 10월께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화동에 병상수
8백개의 백병원, 식사동에 동국대 불교병원(병상수 8백개) 등이 개원할
예정이다.

일산 주변 아파트는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녹지가 많아 공기가 맑은 것은 물론이고 소음도 적은 편이다.

이들 아파트에 입주하면 신도시에 갖춰진 편의시설에 "무임승차"하는
셈이다.

<> 일산 아파트 시세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다.

일부 아파트 매매가는 IMF체제 이전가격에 근접하고 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일산신도시에선 호수공원 주변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호수럭키.롯데아파트 37평형이 2억1천만~2억3천만원, 49평형이 3억~
3억4천만원, 58평형이 3억7천만~4억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호수청구아파트 21평형은 9천5백만~1억3백만원, 26평형 1억4천5백만~
1억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호수현대아파트 32평형도 1억9천5백만~2억원선으로 강세다.

역세권인 마두동 강촌우방 32평형은 1억6천5백만~1억8천5백만원, 강촌
선경.코오롱아파트 50평형은 2억6천만~2억8천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호수공원 주변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6백만원대에 이르는 셈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