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어려움이 극심했던 작년 한해동안 자살이 전년보다 41.4%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에 패혈증은 10년전에 비해 2.8배, 자살은 2.3배,
당뇨병은 2.2배로 증가했고 특히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98년
에는 자살이 전년보다 41.1%나 늘어났다.

또 전체적으로는 뇌출혈이나 뇌졸중, 뇌경색 등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이가장 많았으나 30대까지는 운수사고, 40대는 간질환에 의한 사망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국민들의 사망신고서를 분석, 2일 발표한 "9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98년의 총 사망자수는 24만2천36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517.4명에
달한 것으로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자는 578.5명, 여자는 455.9명으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1.3
배 높았다.

사망원인은 뇌혈관질환이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이
38.7명, 운수사고가 25.7명, 간질환이 24.8명, 위암이 23.9명, 당뇨병이
21.1명 순이었다.

연령대에 따라 주요 사망원인은 약간씩 달라지는데 30대까지는 운수사고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40대는 간질환 교통사고 자살, 50대는 뇌혈관질환,
간질환, 간 및간내담관암, 60대는 뇌혈관질환, 간 및 간내담관암, 70대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기관.기관지 및 폐암 등의 순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사망원인 변화를 보면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89년 1.4명
에서98년 3.9명으로 178.6%가 늘었고 결장.직장.항문암이 79.5%,
기관.기관지.폐암이 56. 1%, 당뇨병이 124.5%,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이 81.1%, 자살은128.7%가 늘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국민들의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경제난에
따른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패혈증이 97년에 비해 105.3%나 늘었고 허혈성
심장질환이 18.1%, 당뇨병이 12.2%, 자살이 41.1%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호흡기 결핵은 10년전에 비해 40.8%가 줄었고 위암이 24.6%,
자궁암이 28.2%, 고혈압성 질환이 77.5%, 동맥경화증은 73.7%, 간질환이
28.3%, 운수사고는 19.2%, 화재사고가 38.1% 감소했다.

98년 사망원인을 남녀간에 비교해보면 알콜중독이 10만명당 남자 5.7명,
여자 0. 4명으로 남자사망률이 14.3배나 되고 식도암은 8.8배, 후두암이 7배,
간질환이 4.1배였다.

반면 고혈압성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은 여자가 약간 더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호흡기 결핵이나 간암은 남녀
모두가장 높았으며 남자 간질환의 경우 헝가리에 이어 2위, 운수사고는
남자가 포르투갈에 이어 2위, 여자는 1위였다.

이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여성의 유방암.자궁암은 비교국중 가장
낮았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