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 9월에 토속문화의 맥을 잇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향토문화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종이축제를 비롯해 도자기축제 인삼축제 송이축제 한라문화제가 전주 이천
금산 봉화 제주 등 전국 5곳에서 한달동안 이어진다.

특히 축제기간중 도자기 인삼 한지 송이 등 내고장의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지방음식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행사도
펼쳐진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특이 행사여서 내국인은 물론 주한외국인들이 대거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로 붐빌 가능성이 높으니 숙박시설 교통편 둘러볼 프로그램을
사전에 체크해야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다.

[ 전주 종이축제 ]

전통한지의 제작과 시연, 한지를 소재로 한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0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한지의상 패션쇼가 열려 전통 염색기법을 이용해
종이의 질감과 독창성을 살린 의상들을 선보인다.

또 인간의 생로병사를 종이로 표현한 "종이로 본 나의 세계", 인형작가
최옥자씨의 "닥종이 인형전" 등 초대전도 열린다.

특히 조선시대 전통부채에서부터 현대부채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통부채
재현전도 펼쳐진다.

매일 10단계의 한지제작과정을 재현하는 전통한지 제작공방이 문을 열어
관광객들이 종이제작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한지공예품 제작, 한지선물 포장법, 종이접기 등의 한지공예교실도
운영한다.

[ 이천 도자기축제 ]

1백30여개 도예업체가 모여 있는 국내 "도자기의 메카"로 생활자기 전통자기
를 30~50% 싼 가격에 전시 판매한다.

올해 13회째로 지난해에는 무려 98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해가 거듭될수록
전국 규모의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초벌구이 도자기에 글씨 문양 그려넣기,
흙으로 도자기 빚기, 어린이를 위한 레고만들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또 전통 재래식 가마를 보유하고 있는 10여개 요에서는 전통가마 불지피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천욕도 즐길 수 있어 하루 여행코스로 적합하다.

[ 금산 인삼축제 ]

올해 인삼축제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이벤트 베스트 5"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인삼캐기여행은 관광객이 1평에서 수삼을 캐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참가비는 5천원.

참가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대전대 한방병원 진료진이 침술 문진 환약 처방을 무료로 해주며 처방전을
갖고 약초시장에서 한약재를 구입할 경우 시중가보다 50~60% 싸게 살 수
있다.

이밖에 장식용 인삼병 만들기, 인삼약초요리전, 약초썰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인삼축제에 참가한 후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당일코스 1박2일코스 상품도
나와 있다.

이밖에 제주와 경북 봉화에서는 한라문화제와 송이축제가 개최된다.

봉화는 전국 송이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송이생산지.

송이를 직접 채취하는 자연체험과 송이요리강습 송이요리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라문화제는 제주사투리말하기대회
제주민속예술제 팔도고향축제 인도네시아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