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중견 기업을 인수하는 새로운 형태의 M&A(인수합병)가
이뤄졌다.

한미열린기술투자 2호조합은 신호그룹 계열사인 신호금속을 인수, 벤처기업
으로 전환했다고 3일 밝혔다.

2호조합은 액면가인 주당 5천원에 30억원을 투자, 신호금속 지분 70%를
인수했다.

지난 4월 "창투사의 기업체 지분 50% 이상 인수" 허용조치가 나온 이후
M&A가 이뤄진 첫 케이스다.

이번 증자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천4백%에서 3백50%로 대폭 떨어졌다.

한미열린기술은 이 회사의 성장을 지원할 뿐 경영은 기존 경영진에 맡기기로
했다.

신호금속은 기존 대주주인 신호스틸로부터 완전 분리됨에 따라 1일자로
상호를 위스코(대표 정수웅)로 변경하고 벤처기업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위스코는 시화공장에서 수도용 폴리에틸린-에폭시 피복강관을 연간
3백50억원어치 가량 생산하며 이중 절반을 리비아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한미열린기술투자의 오태승 상무는 "세계 철강경기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올들어 위스코의 영업이 나아지고 있어 투자하게 됐다"며 "2001년에는 우량
벤처기업으로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