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성 공동대표 겸 사무총장 약력 ]

<>53년 서울생
<>명지대 상경대
<>세계평화군단사관학교 신학과
<>한국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 회장
<>청년연합신문 발행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이비종교 대책위 총무
<>사랑의 실천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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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1만달러도 안되는 나라의 소비수준이 3만~4만달러에 달하는 나라
보다 더하니 국가부도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사회 전반에 팽배한 과소비 풍조를 몰아내기위해 지난 96년 8월 40여개의
사회단체가 연대해 만든 "과소비 추방 범국민운동본부".

여기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종교단체와 주부교실
중앙회 대한노인회 등 여성.노인단체 등이 망라돼있다.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강영훈 전 총리 등 사회 원로들이 대표고문
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찬성 한국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 회장이 공동대표 겸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걱정이 크다.

환란을 당한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해외여행이 봇물을 이루고 외국산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허리띠를 풀어 버린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까지 만연된 외제품 선호풍조.

"미국까지도 국산품애용촉진법을 만들어 공공기관이 연간 2백50달러이상의
물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미국산 제품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셈이지요. 또 일본에서는 외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이지메(속칭 완따)를 당한다고 합니다"

박 대표는 환란 직후인 지난해 12월말 한국을 찾은 프랑스와 일본 TV기자들
과의 인터뷰 내용을 떠올렸다.

그들의 발언 요지는 이랬다.

"국가 부도 상태에 직면했는 데도 한국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것이다.

거리에는 중형차가 줄을 잇고 행인들의 차림새도 파리의 번화가를 주름잡는
부자들을 뺨친다는 얘기였다.

그말을 듣고는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과소비 추방"을 편협한 국수주의의 산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논리야 말로 편견이라고 반박한다.

지구상의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후세들에게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서도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선진국에서도 제도적으로 자국 제품을 보호하는 일에 열을 올리는 마당에
원자재와 식량을 거의 외국에 의존해야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절제와 국산품
애용을 피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통일비용을 치르려면 앞으로 10년간은 매년 4백억달러 씩의
무역흑자를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대표는 과소비추방 운동본부의 활동방향을 사례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난잡하기 그지없는 음주문화를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는 게 첫번째 타겟
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과소비의 씨앗인 "검은 돈"을 아예 뿌리뽑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요즘 부정부패 시민감시단의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 강창동 기자 cdkan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